[베이징=AFP] 중국 당국의 검열 등을 이유로 美 대형 검색 엔진 구글이 중국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문제로 여러 전문가는 중국의 인터넷 발전에 있어 구글의 철수는 큰 손실이라고 경고했다.
구글은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문제에 더해 최근의 사이버 공격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구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 정부와 구글 모두가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일이지만, 양방이 타협할 수 있는 타협점을 도출해내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논조가 많다.
■ 손해를 보는 것은 중국의 검색 엔진 시장
베이징의 기술 컨설턴트 회사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Analysys International, AI)'의 리 지(Li Zhi)는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할 경우, 보다 손해가 큰 쪽은 중국의 검색 엔진 시장이라고 전했다. AI 측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제4사분기의 중국 검색 엔진 시장의 점유율은 중국 내 검색 엔진 '바이두(Baidu.com)'가 58.4%로 구글의 35.6%를 크게 앞서고 있다.
베이징의 조사회사 BDA의 테드 딘(Ted Dean) 최고경영책임자도 "(바이두에 의한) 한 회사의 독점으로 경쟁이 사라진다면 그 희생은 기술혁신 분야와 중국 소비자가 치러야 할 것"라며 리 지의 의견에 동의했다.
■ 중국의 검열 수정은 있을 수 없다
CLSA(Credit Lyonnais Securities Asia) 홍콩의 애널리스트 프란시스 쳉(Francis Cheung)은 거대한 중국시장은 구글에 있어서도 매력적이지만, 중국 정부와 구글은 서로 "어떤 형태로든 타협점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국 정부에서 타협을 이끌어 내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특히, 검열면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그는 "구글이 중국에서의 철수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구글이 내걸고 있는 경영방침은 유지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자국의 국내법에 대해 3자와 협상하는 정부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 특히 한 기업과의 협상 등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조사회사 CICC(China Intelli Consulting Corporation)의 루 보왕(Lu Bowang)도 같은 의견이다. 루 보왕은 구글은 타협책으로 중국어 사이트의 운영을 단념하고 그 대신 휴대용 기본 소프트(OS) '안드로이드(Android)'가 내장된 휴대전화 사업과 연구시설을 중국에 남길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이 방법으로 현실적으로 구글의 철수는 상업적인 이유가 되며 중국 정부의 체면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구글의 고전은 불가피한가?
반면, 중국에 남을지의 여부에 관계없이 구글은 앞으로도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도 있다. 상하이 마케팅 회사 CMR(China Market Research Group)의 숀 레인(Shaun Rein) 대표도 그 중 한 사람.
레인 대표는 "중국어 사이트를 폐쇄하고 연구 부문을 남긴다고 해도 중국 정부에 의한 구글의 냉대는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제 일선의 엔지니어는 구글에서 일하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어 사이트를 남긴다 해도 구글이 또다시 사업 철수 라는 카드를 내밀 우려도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구글과의 제휴를 희망하는 국내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어느 쪽이든지 구글의 여정은 평탄하지는 않을 듯하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구글 사업을 실패라고 판단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점에서 모든 전문가가 의견을 같이한다. BDA의 딘은 “중국어 구글 사이트가 사라질 것이라고 결정된 것은 아니다. 아직 변화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게임이다”라고 덧붙였다. (c)AFP